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법의학자라는 직업 때문에 송단비는 남자친구의 미움을 받는다. 상처를 안고 전남친과 결별한 뒤, 그녀는 바에서 술로 슬픔을 달랜다. 취기에 흔들린 밤, 전남친의 삼촌 연도훈과 한밤을 함께하고, 그 밤은 서로에게 뜻밖의 연결이 된다. 아침의 어색함과 사회적 낙인은 남지만 둘은 사실을 직시한다. 송단비가 말하길, 난 법의학자예요, 다들 나한테서 시체 썩은 냄새가 난대요. 연도훈은 담담히 말하길, 난 경영인이거든요, 다들 내 몸에서 썩은 돈의 냄새가 난대요. 서로의 결함을 비웃거나 피해가지 않고, 같은 처지라는 현실은 역설적으로 둘을 묶는다. 주변의 시선과 조롱은 계속되지만, 그 조롱이 오히려 두 사람의 장막을 걷어낸다. 외로움과 실용성 사이에서 서로를 시험하는 시간이 이어지고, 혼인신고는 즉흥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선택으로서 두 사람의 불완전한 합의가 된다. 감정은 남아 있지만, 관계는 새로운 형태로 시작된다.